마케터의 일
_장인성
배달의 민족의 초기부터 마케팅을 맡아온 장인성 마케터가 IT서비스 회사의 마케터들이 일상적으로 주고받는 이야기와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한 이야기를 쉽게 풀어쓴 책이다.
내가 앞서 읽었던 두 책, '마케팅 불변의 법칙', '퍼포먼스 마케팅 실전'이 마케팅 원리와 법칙, 방법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 책은 좋은 마케터가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자세히 쓰여있다.
목차는 마케터의 기본기, 마케터의 기획력, 마케터의 실행력, 마케터의 리더십 이렇게 4장으로 구성되어있고 각 챕터마다 여러 회사에서 일했던 자신의 경험과 동료들의 일화를 자세하고 흥미롭게 들려준다. 마케터라는 직업이 원래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읽는 내내 굉장히 유연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글을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마디로 공감이 잘 갔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도 마케터는 이해력이 좋고 공감을 잘해야한다고 하긴 한다. 항상 열린 사고로 설득을 할 때조차 설득당할 마음의 여지를 남겨놔야 상대방의 의견에도 경청할 수 있다면서. 주관이 강하고 자신의 의견을 어떻게든 관철시키는 친구들을 멋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마음이 약해 그러지 못하는 것 같아 괴로울 때가 있었는데 마케터로서는 좋은 역량이라고 하니까 안심이 되었다.
그 밖에도 경험 자산의 중요성과 단점보단 장점에 집중해서 키우는 법,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배우고 성장할 자세와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 등 유용하고 구체적인 조언들이 많았다. 어쩌면 많은 자기 개발서에서 이미 다룬 내용일지 모르지만 이렇게 '마케터'란 직업인에게 필요한 역량을 하나하나 짚어주니까 좋았다. 그리고 책을 다 읽으니 내가 마케팅이라는 직무에 대해 모호하게 가지고 있던 이미지나 필요 역량이 나름대로 가시화되어 어느 정도 정리할 수 있었다. 물론 모든 마케터가 똑같을 필욘 없지만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라던지 결이 나와 맞는 것 같아서 더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가장 좋았던 점은 책 전반에 인간에 대한 따뜻한 호기심과 애정이 묻어나있어서 읽을 때마다 바로 옆에서 날 잘 아는 사람이 위로해주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일주일 동안 마케팅 스쿨을 오가는 길과 자기 직전에 읽었는데 바쁘고 피곤한 와중에도 과제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즐겁게 읽었다. 특히 나처럼 마케팅에 입문하는 사람이 읽으면 어떤 마케터가 되어야 할지 혹은 회사에 들어가기 전에 어떤 마인드셋을 가져야 할지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이 작가는 네이버, 우아한 형제들처럼 주로 IT기업에서 일해서 IT기업에서의 마케팅에 대해서 주로 썼는데 덕분에 약간의 환상이 생긴 것 같다. 원래도 IT기업에서 일하고 싶긴 했는데 이 책을 읽으니 더더욱 그쪽에서 일하고 싶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리더가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고 팀원이 언제든지 자기가 생각하는 바를 이야기할 수 있어야 건강한 조직이라고 했던 점이 좋았다. 내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조직의 모습과 일치했기 때문이다. 내 다음 직장이 어디일지는 모르겠으나 저런 건강한 사내 문화를 가진 곳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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