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매년 초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 다녀왔다. CES는 미국가전협회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 전시회로 150여 국가의 3,900여 개 기업이 참가해서 IT 기술과 신제품들을 뽐냈다. 한국도 삼성, LG, SK텔레콤, 현대차 등 많은 업체가 참가했다.
전공과는 조금 거리가 있을지라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선 최신 정보 통신 기술들을 공부해서 나쁠 것 없다는 판단하에 항공권과 전시회 티켓, 호텔을 예약하고 손꼽아 기다렸다.
2021년도 컨퍼런스도 준비 중이니 관심이 있다면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보시길.
1. 대략적인 비용
1월 9일~12일 (3박 4일)
컨퍼런스 입장 티켓 : 100불
서커스 서커스 호텔 3박 : 총 100불
국내 왕복 항공권 : 100불
식사 : 100불
교통편 : 20불
총 420-450불정도 지출
(이것도 정말 아끼고 아낀 거다. 3박으로 가려면 500불이 최소 단위인듯하다.)
2. 컨퍼런스 일정
1월 8일 - 12일
3. 위치
미국 네바다 라스베거스, 라스베거스 컨벤션 센터
4. 참가 방법
대중에게 공개된 컨퍼런스가 아니라서 현업 종사자라는걸 증명하는 사업자 등록증을 제출해야 한다. 나는 직장을 그만두고 어학연수 온 학생이었으므로 약간의 꼼수(?)를 써서 입장권을 받았다. 뭐 불법적인 것은 아니고 아래의 엔터 플랜이라는 곳에서 신청하면 여기서 입장 뱃지 발급 과정을 처리해주고 어디 호텔 로비에서 받을 것인지만 잘 정하면 된다. 나는 내가 머물렀던 서커스 서커스 호텔 로비에서 간편하게 받았다.
https://www.enterplances.com/home/2020ces/
라스베가스의 명성에 걸맞게 공항에서부터 줄지어있는 슬롯머신들이 나를 반겼다. 둘러볼 겨를도 없이 호텔에 짐을 풀자마자 CES로 향했다.
컨퍼런스장에 들어가자마자 먼저 규모에 압도당하고 2차로는 최첨단 기술에 놀랐다. 정말 신기하고 듣도 보도 못한 기술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저 안경처럼 생긴 물건은 동공의 움직임을 포착하여 스크린에 보여준다.
중국 브랜드 로열의 그 유명한 폴더블 폰, 플렉시 파이도 눈 앞에서 봤는데 사진을 못 찍었다. 생각한 것보다는 많이 두꺼워서 실용적이거나 세련된 느낌은 아니었지만 사람들이 엄청 몰려서 굉장히 핫해 보였다. 이렇게 제품이 나왔으니 곧 현실 상용화하겠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2020년 삼성에서 갤럭시 Z플립을 런칭했다.
기계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움직임이 유연하고 자연스러웠던 상어 봇도 보았다. 해저 탐사할 때 유용할 것 같다. 먼 훗날엔 바닷속까지 완전히 다 개발해서 해저 도시에서 살게 될 날이 올까? 아직까지 바다는 미지의 영역인 것 같다.
거기서 점심으로 인도 커리와 탄두리 치킨을 먹었다. 저 접시 하나에 14불이다. (부들부들)
반가운 우리나라 회사 한컴이 보였다. 한컴이 한글과컴퓨터 말고도 하는 게 많은지 지니톡 같은 AI를 밀고 있었다. 역시 IT 선진국 한국의 기업답다. 마침 이벤트를 하길래 인스타에 해시태그 달고 사진을 올리니 네임텍 목걸이와 귀여운 흑심 인형을 받았다. 이렇게 컨퍼런스 다니다 보면 어느새 양손이 물건으로 가득해진다.
캐나다 갔을 때 본 설상차만큼이나 거대한 트랙터. 미국에서 농사지으려면 저런 것쯤은 필수인가 보다. 부모님이 농사짓는 땅이 조금만 더 넓었어도 선물로 사드리는 건데. 참 아쉽다^^
카페 주문받는 똑똑한 AI이다. 무인 카페가 대세라더니 정말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 날이 오고 있다. 맛있는 커피를 얻어 기분은 좋았으나 어딘지 모르게 찝찝한 마음이 들었다.
삼성과 LG 관이 있다는 North & Central Hall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거대한 홀을 가득 매운 엄청난 인파들을 보면 알 수 있듯 IT에 대한 관심도와 열기가 최고조였다.
LG 관에 들어서자마자 휘어지는 디스플레이가 입구를 가득 채웠다. LG 측에서 신경을 많이 쓴 듯 엄청나게 크고 압도적이라 사람들이 이 앞에 많이 모여서 사진 찍고 감상했다.
LG의 시그니처 rollable TV인데 색감과 화질이 정말 미쳐버릴 정도로 좋았다. 평소에 넣어놨다가 필요할 때만 딱 꺼내서 쓰면 얼마나 거실이 넓어 보일까 상상만으로 삶의 질 올라가는 소리가 들린다.
삼성관도 빼놓을 수 없다. 익숙해서 그런지 가장 재밌게 구경했다.
이제 디스플레이가 칠판을 대체해서 선생님들이 분필가루 마시지 않고 수업을 진행할 수 있겠다.
당연히 그림인 줄 알았는데 화면이었다. TV가 꺼져있을 동안 미술 작품으로 보이는 삼성의 멋진 아이디어다.
내 생각에 CES의 하이라이트는 이거다. 거대한 새장에 갤럭시폰을 설치해서 이렇게 슬로 모션으로 화려하게 찍어서 보내준다. 다음 사람이 영상 찍을 때까지 저렇게 대문짝만 하게 내 영상을 틀어준다. ENTP인 나로서는 너무나 즐거웠다 ㅋㅋㅋㅋㅋ(저러고 그 해 아이폰으로 갈아탄 것은 안 비밀)
트램펄린에서 많이 뛰면 뛸수록 높은 점수를 주는 게임에도 참여했다. 내 친구는 엄청 높은 점수를 받아서 상위권 10위안에 들었다.
아스트로 봇 VR 체험도 했는데 기술의 섬세함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집에 하나 놓고 싶은 심정인데 가격이 얼마라 했더라...? CES 할인받아 699달러였나 생각보다 그렇게 비싸진 않았지만 못 사는 건 똑같다.
구글 관에도 들어가 보았다.
폴라로이드에선 참가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카메라를 쭉 늘어놓어놨다. 다시 생각해도 사진을 남기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좋은 아이디어였다.
첫째 날은 이 정도만 봤는데도 저녁이 되어 콘퍼런스가 마감되었다. 도저히 4일 안에 다 볼 수 없는 스케일이라 동선과 시간을 잘 계획해서 가면 훨씬 더 효율적으로 둘러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처음이고 관련 업계도 아니었기에 유명한 것부터 아닌 것까지 싹 다 둘러보느라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다음에 가게 된다면 몇 군데 공략해서 깊게 보고 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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